3년 만에 한국 방문

한국에서 결혼하고 캐나다 온 지 어언 3년, 그 누구도 예싱치 못한 판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3년 전에는 Covid19 걸릴까 봐 집 밖 마트 외출도 덜덜 떨면서 갔는데, 지금은 3차 백신도 맞고 비행기 타고 한국도 가네요.

사뭇 다른 한국 분위기

토론토는 작년까지만 해도 1년 가까이 식당도 대부분 닫고 포장만 하는 분위기에 전체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했었는데, 올해 들어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안 쓰고 많이 풀렸습니다. 그래서 토론토는 이제 코비드 전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국으로 가니 아직 길거리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더군요.

7월 한국 날씨… 안 그래도 후덥지근한데, 마스크까지 쓰려니 고문이 따로 없었습니다. 길 걸으면서 “어? 사우나 안인데 바람도 부네 너무 좋다” 라며 자기 최면 걸고 다녔더랬죠.

실내 서핑

한국 가면 목표가 서핑 배우기였는데, 매일매일 친구와 지인들과 약속이 있다 보니 해변으로 서핑 배우러 갈 짬이 도저히 나지가 않더군요. 점심에는 지인 직장 찾아가 만나서 점심 먹고, 저녁에는 술 먹고 이걸 거의 3주 가까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경기도 광주 오포에 있는 실내 서핑장을 찾아서 아쉬운 대로 파도타기 맛만 보자 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진짜 역대급 개꿀잼.

넘어져도 바닥이 쿠션감이 있어서 전혀 아프지 않고, 물살이 바로 위로 올려줍니다. 아 물론 물이 코로 들어가거나 잘못 넘어지면 아프긴 한데 스노우보딩 탈 때보다 훨씬 안전하더라구요.

결국 와이프와 한번 그리고 친구랑 한번 이렇게 두 번이나 탔습니다.

아마 한국 가게 되면 꼭 한 번쯤은 타러 갈 듯!

코비드 양성

한국에서의 휴가가 끝나지 약 10일 전 코로나 양성 판정이 떠버립니다. 너무 돌아다녔나 봅니다… 아니면 어느 날 마주친 싸이 흠뻑쇼 행렬한테 옮긴걸 수도 있고… 결국 잡아놨던 약속들 다 취소했는데 그 와중에 바닐라 코딩 인터뷰 초대된 것도 캔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바닐라 코딩 수강생들한테 (혹은 주니어 개발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아래 글로 정리했네요.

“하지못한” 바닐라 코딩 인터뷰 내용 정리 - Kendrick IT Blog

여담1

위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오늘(2022년 10월 22일) 이 여행블로그를 작성하다 우연히 4년전 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예전 포스트 몇몇 내용이 위에 작성했던 내용과 비슷하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4년 동안 주변에 좋은 영향을 받아 초심을 잃지 않았나 봅니다.


여담2

한 달 동안 지인들도 만나고 제주도, 부여, 여수, 와이프 친구 돌잔치, 부부동반으로 펜션도 가고 Kyu형님 조카 돌반지 심부름 등등으로 인해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생각해보니 건강검진도 받았네요. 한 달을 진자 꽉꽉 눌러 담아서 즐겼습니다. 그래서 양성 걸리자마자 격리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한국 온 거 아닌데” 하며 멘탈이 많이 깨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오히려 휴가 마지막에는 좀 쉬었던 것 같네요. 몸 컨디션도 엄청 안좋았겠지만 사실 여행비도 거덜나서 위기였습니다만… 흠. 역시 생각하기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