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 윈터캠핑, 블루마운틴, 이사 준비

윈터캠핑

한겨울에 캠핑을 떠났습니다. 기간은 무려 2박 3일. 장소는 알곤퀸 주립공원.

겨울 캠핑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신발도 샀습니다. 좀 비싸긴 한데 얼어죽을순 없잖아요?

그 외에도 핫팩, 게이터(눈이 신발로 들어가는 걸 방지), 수면 양말(…), 각종 음식 등등…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겨울 캠핑이 이렇게 빡셀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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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주고 사서 두고두고 쓰는 등산배낭 / 발길이 무겁다… 길까지 막혀서 가슴이 먹먹

회사업무가 끝나고 출발하기 전, 회사 사람들의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사실 그런 거 없고 그냥 살아서 돌아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장장 4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알곤퀸 도착! 시간은 오후 9시 정도.

이미 해가 져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기에 첫날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캠핑 사이트 하루 지냈습니다.

따뜻한 화장실도 있고 수돗물도 있고 준비된 땔감도 있습니다.

너무 추우면 임시로 갈 수 있는 공용 텐트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와! 엄청 개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곳에서 가져온 나무로 불을 붙이려니 젖어있는 나무라 불이 어지간히 안 붙습니다.

추위는 둘째치고 배고파 죽겠는데 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는다니!

동사하기 전에 아사하게 생긴 상황!

하지만 근성으로 한 시간의 시도 끝에 간신히 불이 붙네요. 동료 두명이 준비해온 스프와 소세지를 먹으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몸이 녹고 극락이 따로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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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간 걸려서 도착 / 불을 지피기 시작 표정은 웃고있지만 발가락이 끊어질듯한 추위 / 드..드디어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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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녹여서 물을 만든다 / 추운날씨 + 캠핑 + 소세지 = J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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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정도 들어가니 이제 길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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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고 / 죽은 나무를 모아 불을 지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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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식사를 시작 / 전투식량 / 소고기

겨울 캠핑은 진짜 만만치않았습니다.

모기도 없고 날씨도 덥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보다 쉬운 캠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편으론 있었습니다만…

만약 당신이 겨울 캠핑을 간다면 반드시 살아 돌아오십시오.

둘째날에 허리까지 올라온 눈을 4시간에 걸쳐 길을 만들며 들어가고(과장 조금 섞임), 장작을 구하기 위해 마른 나무를 톱으로 썰어내고 눈 다 파서 캠핑사이트 만들고!

농담안하고 여름보다 100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 생각이 약간 나긴했는데, 적어도 혹한기 훈련은 매뉴얼이 있고 오지로 가지는 않잖아요…

암튼 무사히 살아 돌아왔고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한 두달 지난 시점에 글을 쓰고 있는데 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만큼 추위로 고생해서 그런지 돌아온 이후 추위에 내성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날씨가 춥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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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영양보충

블루마운틴

작년에 회사동료들과 같이 갔던 블루마운틴, 올해도 또 갔습니다. 인원은 작년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열 명 남짓!

올해는 스노우보딩 실력이 작년보다 좋아져서, 해피밸리라는 코스까지 섭렵했습니다.

다음에 올 땐 블랙다이아몬드… 코스 꼭 갈 겁니다.

저녁 식사로는 이번에 좀 컬처쇼크를 느끼게 해주려고 골뱅이 소면을 준비했는데 반응이 별로…

아무래도 골뱅이라 뭐 예상은 했지마는 ㅋㅋㅋ

다음에는 좀 더 일반적인 거로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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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운틴 근처 Airbnb /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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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

드디어 정든(?)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3월에 이사하기로 해서 미리미리 짐을 정리해 봅니다.

1년 넘게 살긴 했지만 방이 한 개가 전부라 생각보다 짐이 많지 않았습니다.

박스 4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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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판… 이사하기 1주일 전 옷가지와 행거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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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4박스 정도 나왔다. 1년 지낸 거 치고 적은 편

마치며

2월 포스트를 만우절 지나서야 부랴부랴 올려봅니다. 이제 3월 작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