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8일째 - 불닭볶음면에 대하여
불닭볶음면에 대한 사설
갑자기 불닭볶음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한국인도 매워서 잘 안 먹는 다는 바로 그 라면. 지금 우리 회사에서 인기 폭발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Kyu 님이 가끔 한인 마트에서 불닭복음면을 사 오시는데 정말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이 친구들 매운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핫소스도 종류별로 냉장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중 last dab인가? 하는 맵기 레벨 10/10짜리 핫소스가 있는데 그거 한번 먹고 휴 정말 조상님 볼뻔했네요.
어쨌든 회사에 종류별로 2x, 카레, 핵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종류로 구비 되어있더라고요.
충격입니다.
저도 다음에 한인 마트 들르면 다른 종류의 매운 라면을 몇 개 사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Jun 친구 떠나다
최근 몇 주, 이 친구 덕분에 재밌게 관광도 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녔네요. Jun 친구의 경우 학생비자로 온 거기 때문에 나중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 구하러 다시 오라고 희망찬 이야기들 해줬습니다.
빨리 오렴!
89일째 - 아이스와인 페스티벌
아이스와인 축제를 가다
캐나다 아이스와인 축제로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오래 알고 지낸 캐네디언 친구가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살고 있었거든요. 마침 근처에서 하는 아이스와인 축제를 보고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맛 평가의 경우 제가 와인.알.못 이기에 전문성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인의 리뷰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 아이스 와인이란?
얼어붙은 포도주로 만든 와인.
농축되어 당도가 매우 높은 대신에 양이 많이 들어간다. 즉 비쌈.
너무 달기 때문에 디저트와 함께 먹는 편이다.
캐나다의 명물이다.
두 번째로 타는 메가버스
이번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가는 게 아니고 중간에 St. Catharines 에서 내렸습니다. 그 친구 집에서 가깝기에!
접선
차 타고 마중온 친구. 역시 땅 넓은 곳에서는 차가 있어야…
아이스와인 축제의 경우, 비어축제처럼 한곳에 맥주들이 모인 게 아니고 사람들이 직접 Winery를 방문해서 체험하는 형식입니다.
제가 구매한 티켓의 경우 8군데를 체험할 수 있는데, 저 친구가 코스까지 미리 다 짜놨더군요.
굿!
1번째 Winery - 13th Street Winery
첫 번째 와이너리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2채로 나뉘어 있고 한 곳은 와인, 기념품 등의 판매점, 한 곳은 공장.
제가 산 티켓의 경우 총 8번 쓸 수 있고 같은 데서 여러 번 사용 하는 게 가능. 한 번 사용하면 아이스와인 한 잔과 같이 먹을 안주를 하나 줍니다.
이곳의 아이스와인은 생각보다 달지 않고 향도 독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달콤한 화이트와인에 꿀을 약간 탄 느낌이 정확하겠네요. “생각보다 아이스와인이라는 게 단 게 아니구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번째 Winery - Hernder Estate Wines
두 번째 와이너리 도착.
생각보다 엄청 달았습니다. 이게 아이스와인이구나 했네요. 진짜 꿀을 한 움큼 입에 넣었는데 와인 향이 나는 느낌.
설상가상 안주도 엄청나게 단 크래커였습니다. 초콜릿+크래커+캐러멜
휴 정말 너무 달아요.
3번째 Winery - Niagara College Teaching Winery
이곳은 나이아가라 콜리지.
이 친구 모교라고 합니다.
와인 산지라 그런지 와인 만드는 전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안주로 초코파이 같은 걸 줬는데, 아 여기도 단 거에 단 걸 주니깐 정말이지 너무 신나서…
우걱우걱 먹었네요.
이곳 아이스와인의 경우 알코올의 강한향 이 좀 강했는데 단맛도 같이 세다 보니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향은 좀 이곳만의 특이한 향이 있는 듯.
4번째 Winery - Colaneri Estate Winery
이곳은 건물 분위기부터 압도합니다. 중세시대 게임 같네요.
아이스 와인 2종류 안주도 2종류 와우… 미트 스튜와 파스타, 그리고 두종류의 아이스 와인입니다.
아이스 와인은 짠 안주와 함께 단짠 단짠으로 먹어야 맛있는 것 같아요.
여기 오기 전 두 군데 에서는 정말 단맛에 질려버렸거든요.
어쨌든 이곳 와인의 맛은… 진한 와인의 경우 단 맛이 정말 강했고 떫은맛이 없다면, 연한 와인의 경우 단맛이 조금 적은데 비해서 떫은맛이 약간 있었습니다. 향은 둘 다 좋았고요.
1개씩 받다가 2개씩 받으니 이거 원 진수성찬이라도 대접받은 기분입니다.
5번째 Winery - Coyote’s Run Winery
와…! 안주가 점점 발전한다. 이 친구 코스를 아주 기가 막히게 짰잖아? 여기는 밥에 타이 캐슈 치킨 이란 걸 줬습니다.
처음 먹는 거지만 느낌은… 매콤 상콤한 카레랄까요? 와인 맛은 1과 비슷했습니다. 단맛은 약하지만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왕 아이스와인 먹는 거라면 조금 더 달아야 하지 않나 싶은 느낌.
6번째 Winery - Trius Winery and Restaurant
여기서는 핫도그를 줬습니다. 하지만 실외에서 나눠주더군요.
설상가상 날씨도 엄청 추운디! 옆에 장작 때우고 있긴 했지만, 이걸로 추위를 이기기에는 턱도 없는 소리!!
맛도 못 느끼고 엄청난 속도로 먹은 뒤,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7번째 Winery - Wayne Gretzky Estates Winery and Distillery
이곳은 다행히 전 와이너리와 멀지 않았습니다. 차 안 타고 걸어서 3분 거리? 하지만 추워서 진짜 미친 듯이 뛰어갔네요. 부츠가 아니고 일반 운동화다 보니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이곳은 캐나다 레전드 99번 선수였던 이 분이 만든 브랜드라고 합니다. 와인뿐 아니라 별에 별걸 다 팔더군요.
하지만 이곳 역시 밖에서 먹게 돼 있어서 맛도 못 느끼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어느 정도냐면… 컵에 물을 따르니 물이 금방 얼더군요! 좀 더 있으면 사람도 얼겠구나 싶어서 냉큼 차로 갔습니다.
8번째 Winery - Konzlemann Estate Winery
대망의 마지막 와이너리.
정말 가이드한테 큰 찬사를 보냅니다. 코스를 이렇게 기가 막히게 짜다니.
여기가 와인도 안주도 최고 맛있고 끝내주는 집이었기에!
한국갈 때 이곳의 아이스와인을 사 가기로 결심했을 정도
떫은맛 쓴맛도 거의 안 느껴지는 데다가 코로 포도 향을 품은 채 단맛이 훅 들어오네요. 그리고 안주는 참치 다다끼? 와우…
마지막에 여길 와서 다행이지 처음에 여길 왔으면 다른 와이너리 갈 때마다 아른거렸을 듯.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
엘크 버거 (사슴고기 버거!)
사슴고기 버거 먹으러 Works라는 햄버거집으로 갔습니다. 바람의 나라에서나 봤던 사슴고기! 아 너무 궁금하다!
이후 먹어본 소감은… 뭐랄까. 살짝 누린내가 나네요. 하지만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누린내라 그러려니 하고 먹었습니다. 그 외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토핑으로 들어있는 치즈 양\도 많았고!
친구네 집에서 마무리
오늘 힘든 가이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 친구.
와이너리 방문 순서도 기적 같았고, 나이아가라에 Yelk버거 까지.
Perfect!
그 후 친구네 집으로 가서 또 파스타에 고기를 먹었습니다. (정말 돼지들인가?)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안 익어서 약간 당황스럽긴 했는데, 한소리 하려다가 파스타도 맛있게 하기도 했고… 접시 뺏어갈까 봐 그냥 힘줄까지 씹어 먹었네요.
그래도 친구 어머님께서 엄청 신선한 A++급 고기를 사다 놔 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생으로 씹어먹어도 맛있더군요!
그 후 영화를 봤습니다. 제목은 Straight outta compton.
올드스쿨 냄새 풀풀 풍기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 친구네 집에 안마기가 있어서 누워서 봤는데, 너무 편해서 제정신 유지하기 너무 힘들었네요.
90일째 - 토론토로 복귀
1시간 지연된 메가버스
메가버스가 한 시간 지연!
버스 오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줄이 줄어들질 않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춥기도 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터미널로 들어와서 기다렸습니다.
원래는 10시 버스였는데 11시에 버스가 오네요… 대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캐나다 대중교통이란…!
안경 수리하고 집으로
나사 빠진 안경을 수리하러 Elinton에 있는 한인 안경점으로 찾아갔습니다.
얼마냐고 여쭤보니 이런 나사 교체 정도는 서비스로 해주신다고. ㅜㅜ
그 후 집으로 와서 빨래도 하러 가고… 방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어느새 주말이 끝났네요.
마치며
분량 폭발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도 탈이네요 정말.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