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째 - 첫 기술 면접, 취업 성공 그리고 맥주

기술 면접

전에 제 방 사진만 찍어 올린 것 같아 집 전체 사진도 다시 올려봅니다. 밖에서 보면 너비가 뭔가 좁아 보이는데 실제로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큽니다. 신기하네요.

참고로 저는 2층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 아래 사진은 날씨 좋길래 풍경을 찍어봤다.

일주일간 출근 가능하고, 총 시간은 총 15시간, 그동안 요청 작업을 하면 되는 방식. 자세한 건 물론 비밀! ㅎㅎ

이전 직장에서는 Windows 기반으로 일 했기에 Linux 기반으로 공부 하려니 살짝 부담이었지만, 기존에 Back-end도 다뤘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운 좋게도 회사가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라 교통비도 아끼고, 영어 관련 팟캐스트 듣으면서 걷다 보면 회사 or 집 도착이네요!

문화충격

첫 사무실 인상은 되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우선… 개가 사무실에서 뛰어다닙니다. 이곳 CEO분 애완견인가 했는데 직원 애완견이었네요. 2마리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그야말로 컬쳐쇼크. 저는 개인적으로 개나 고양이를 좋아해서 너무 귀여웠지만 그래도 사무실에 애완견이라니 충격.

사진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이 당시에는 뭐 찍은 게 없네요.

점심은 케이터링이라고 작은 출장뷔페 같이 운영됩니다. 음식이 오면 먹을 만큼 떠먹을 수도 있고요! 고기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스테이크도 나오고 자메이칸 치킨도 나오고…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회사에서 점심식사는 진짜 중요합니다! 제 경우, 이전 회사 그만둔 이유 중 하나가 점심이 맛없어져서 였을 정도로… 진짜 중요 요소!

출퇴근하면서 한 장.

사실 15시간은 화요일에 다 채웠지만, 점심 식사 너무 맛있고 회사일도 더 파악할 겸 월~목요일까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합격 소식을 들었네요. 캐나다 온 지 정확히 3주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 못 할 정도. 캐나다 오기 전, 지난 6개월은 진짜 코피 흘릴 정도로 피곤하게 살았는데 그때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심지어 캐나다 소재 한인 회사가 아닌 정말 캐나다 회사로 취업이라니…! 인생사 새옹지마!

합격 통보를 받은 날, 끝나고 Kyu 형님과 맥주를!! 원래 첫 취업하고 먹기로 한 맥주!! 집에서 쓸쓸하게 먹을 줄 알았는데 Kyu 형님이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바로 따라갔습니다.

역시 혼자 먹는 것보다 그림이 좋네요! :)

Tacos El Asador - Google Maps

멕시코인이 운영하는 타코 집으로 갔습니다!

회사 점심 라자냐인가? 그랬던 것 같다. (한,일,중식 외 음식 종류 잘 모름) / 멕시코 맥주 모델로

타코 인당 3접시. 진짜 배불렀다 거기에 나초까지!

25일째 - 더플린 몰(Dufferin Mall) 쇼핑

캐나다 달러 긴급 보충

금요일은 하루 쉬겠다고 말씀드리고 쉬기로 합니다. 기술면접 시간을 이미 화요일에 다 채웠기도 했고 하루정도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사실 이때 큰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돈 문제… 헬스장 등록, 생활비, 집 보증금까지 탈탈 털다보니 미리 가져온 캐나다 달러가 0에 가까워 졌습니다. 결국 못 참고 20만 원을 한국에서 환전 했네요.

첫 주급까지 $2000로 버티기는 실패했지만, 뭐 환율상 얼추 200만원은 맞췄네요 하하.

집세 보증금을 생각을 못 해서 한 번에 $900가 나간 게 좀 컸습니다. 예상 못 한 저의 잘못이죠 흙흙..

해외송금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송금 수수료도 적고 강추입니다!) 대신 2~3일 정도 처리시간이 걸리니깐 그 점 유의하세요.

각설하고!

이날은 미뤄왔던 바닐라 코딩 과제를 몰아서 했습니다. 동영상도 몰아서 보고… 아 그리고 Ken형님한테 또 Witness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술면접 계약서가 아니라 좀 뿌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ㅋㅋㅋ

남는 시간은 영어공부도 하고 이렇게 오늘도 큰 사건없이 하루를 마쳤습니다.

더플린 몰(Dufferin Mall) 쇼핑

배는 고픈데 집에 식재료도 없고, 헬스장 갈 때 수건하고 짐들이 은근히 많아서 헬스장 용 가방도 살 겸 외출을 나왔습니다. 가방 어디서 사냐고 외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위너스 괜찮다고 해서 더플린 몰로 갔습니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대중교통으로 20-30분?) 월마트가 궁금하기도 해서 가봤는데… 월마트가 생각보다 커서 정신을 잃을 뻔.

닭가슴살 / 빵

월마트 / 헬스장 용 가방 이거 장난감 가게 외국 브랜드 였군… / 초밥..!

돌아다니다가 피곤해져서 잠시 쉬러 가기로 합니다.

원래는 스타벅스로 가려고 했으나 금요일 점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설상가상으로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서 건물 밖 자리는 텅텅 비고 다 내부로 옮겼음…! 결국 Full Stop으로 또 갑니다. 이젠 뭐 거의 단골.

역시 집중은 카페가 진리입니다! 카공족들 더 이상 오지라퍼들 눈치 보지말고 화이팅!

Full Stop와서 공부 겸 휴식 / 2000원짜리 딸기 팩

26일째 - 숙소 공용 구역 청소, Coin Laundry(동전 빨래방)

캐나다의 빨래방

제 숙소는 규칙이 있습니다.

4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공용 구역을 청소하는 건데요 공용구역은 거실, 욕실, 복도 정도가 있겠네요. 엄청 더럽게 쓰는 한 명이 있어서 아주 개판 5분 전 이었습니다. 백인 여성분이었는데 참…. 이거 관련해서는 나중에 다루게 될 듯합니다. 하하 몇 달 뒤에 그 여자분 나가고 남자 4명이서 냉장고 정리를 하는데 정말… 그로스한 체험을 하게됩니다.

어쨌든!

후다닥 공용구역 청소를 마치고, 제 방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빨랫감이 1주일가량 밀려있는 상태라 주변에 빨래방을 찾았는데요. 가까운 곳은 몇 군데 있었는데 시설이 별로… 결국 시설 좋고 큰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멀지만요.

살면서 처음 와보는 빨래방, 흥미로웠다

제가 이때 잘 몰라서 빨래 세제를 구비 안 하고 갔었는데, 여기있는 자판기에서 파는 빨래세제를 사려니 엄청 비싸더군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잘 준비를 해서 와야겠습니다.

음… 그리고 사용 방법의 경우 군대에서와 똑같네요. 동전 교환 후 세탁기 or 교환기에 동전 삽입합니다. 그리고 온도 선택…끝!

지인들과의 통화

부모님과 여자친구는 물론 Ken님, YB형님, 석찬이, 임효진 차장님 등 좀 걱정 많이 해주신 분들 위주로 취업했다고 카톡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출근일은 바로 다음주 월요일.

원래는 일주일 쉬고 캐나다 관광 좀 하려 했으나, 여자친구의 “여태 쉬고 또 쉬어?” 라는 말에 바로 출근 하기로 합니다. 여친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네요. 관광이야 뭐 나중에 하면 되죠. 하하.

지금까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캐나다 와서 한 달 동안 한 게… 숙소 구경, 동네 구경, 교통 체험, 마트 구경뿐. 안구에 습기 차네요.

마치며

3주 만에 기적같이 캐나다 회사에 취업하게 됐습니다!

제 현재 영어실력의 경우 ‘오 어떻게 취업을 했지?’ 라고 생각하실 것 같을 정도로 부족하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에 큰 행운을 거머쥐었습니다. 지금 쓰는 시점이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데, 초심을 다시 찾는 기분이네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점이나 기술들은 Tech Blog에서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