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 인터뷰

GYM

지난 포스트 마지막에 말씀드렸듯이 어제 충격적인 메일을 보게 됩니다.

바로 인터뷰 관련 메일!

당장 다음날 보기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가기 전에 긴장도 풀 겸 헬스장으로 출발!

LA Fitness 건물 전체가 헬스장이다 / 회사 근처의 독특한 그라피티 발견

이 외에도 수영장 농구코트 등이 있다.

확실히 시설이 엄청 크고… 큽니다. 크네요.

수영장도 있고 농구 코트도 있고… 2층은 유산소가 운동기구가 따로 있고요.

아무튼 간단하게 운동을 마치고 인터뷰를 갔습니다.

인터뷰 가는 길

날씨도 좋고 뭔가 느낌이 좋다

많은 집이 마당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인터뷰 장소인 카페 도착, 현상 수배범? GTA5에서 본 거 같은데?

도착 후 인터뷰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작업과 Blog 등의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여담으로 캐나다 올 때 면접용으로 가져온 아끼는 네이비 재킷이 있는데, 이후에도 아주 유용하게 입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 커피 맛이 훌륭하네요!

인터뷰는 무사히 끝났고 다음 주에 있을 기술 면접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왜 기술면접을 이번 주가 아니고 1주일 후에 하게 됐냐면 사실 사용하는 기술 관련한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1주일간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회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들은바 이게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올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직 캐나다 온 지 2주밖에 안 됐기에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온 것이기도 해서 안 될 경우 ‘다른 곳 다시 찾지 뭐’ 하는 마음이긴 했지만 뭐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할 순 없으니까요!

저는 결정권이 있다면 후딱 결정하고 추진하는 스타일이라 말이죠.

그렇게 다음 주 기술면접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인터뷰 끝난 후, 아직 턱도없이 모자란 생필품을 사러 또 마트로 갑니다.

마트중독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마트 돌아다니는 거에 중독이라도 된 모양입니다.

영어 관련 팟캐스트 켜놓고 물건들 구경하며 돌아다니면 마음에 안정이 오네요. :)

아 물론 살게 있을 때만 갑니다!

어쨌든! 인터뷰 마무리 후, 집에서 30분 거리인 상가로 오게 됩니다.

Best buy, Staples, No frills, home depot, Canadian tire 등 거대한 가게들이 넓은 공간에 많이 있습니다.

땅이 큰 나라의 스케일을 다시금 느꼈네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 Costco같은 마트들이 하나도 아니고 바로 옆에 여기저기…

흠… 지난번에 방문했던 다운타운에 캐네디언 타이어도 이렇게 크진 않았는데…

이날만 해도 금방 필요한 거만 사서 온다는 게, 여기저기 다니다가 결국 장장 4시간을 구경만 한 듯합니다.

집들이 장난감 같다 / Canadian tire 별개 다 있다. 이곳은 마이크로 이튼센터 같은 느낌 / 꽃도 판다

BestBuy 수많은 전자제품이 있다. 게임코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위에 있는 건 어떻게 꺼내는 거?

게임코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2

심심할 때 보려고 가져왔는데 뜨거운 거 받칠 때 잘 쓰는 중

안경 파손

프라이팬하고 탄산수 6통(1.5L * 6) 등등

방금 산 짐들을 들고 집으로 오는길에 갑자기 앞이 캄캄해집니다.

바닥에서는 뭔가 떨어진 듯이 ‘툭’ 소리 나고… 뭐지? 시야도 점점 흐려지길래 안경을 만지니 한쪽 안경 나사가 빠져서 렌즈가 떨어졌습니다. 투명한 렌즈를 콘크리트 위에서 찾으려니 잘 보이지도않고… 이리저리 바닥을 더듬으면서 10분 만에 간신히 찾았는데, 나사는 도저히 못 찾을 것 같아서 포기. 다시 안경 쓰고 한쪽 눈 감고 집까지 30분 걸어왔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캐나다 오기 전에 산 따끈따끈한 안경인데 다xx 안경 이놈들… 깊은 빡침을 느낍니다. 아니 춤 춘 것도 아니고 걸어가다가 나사가 날아가는 경우도 있냐…!

예비 안경 챙겨와서 다행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예비 안경을 챙겨오긴 했지만, 오래전에 맞춘 거라 도수가 잘 안 맞아서 하루 정도 쓰면 두통이 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기술면접 준비로 인해 한동안 컴퓨터만 할 예정이라 안경이 딱히 없어도 되기 때문에 안경은 주말에 수리하기로 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팬의 매력에 빠지다

유튜브의 스테인리스 스틸 팬 전도사 창작요리의 대가.

Happy Cooking - Youtube

위 영상들을 보면서 스테인리스 스틸 팬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코팅 팬의 안 좋은 점(건강 관련)과 논 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팬의 장점 및 소개 관련 내용인데 강추!

제가 구매한 팬의 경우 가운데 뭔가 툭툭 튀어 나와서 아쉬웠지만 그나마 만족스러운 모양의 팬이 딱 저거 뿐이어서 저걸로 선택.

브랜드는 Tefal이고 가격은 $25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팬…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재료가 막 들러붙고 연기 너무 심하게 나고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스킬이 늘어서 예열만 잘해주면 팬에 들러붙지도 않고 아주 좋습니다.

소독은 필수

처음 해보는 스테인리스 스틸 팬 요리

15~19일째 - 공부, 공부, 공부 그리고 공부

이젠 이곳뿐이야!

낯선 언어, 낯선 개발환경 익숙해 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부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1주일.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 일주일간 낯선 Programming Language 공부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이 타이밍에 뜬금없이 ‘운’이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은,

주변에 많은 사람이 기회가 주어질 때 깊게 고민하다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운이 좋다고 말하거나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의 경우 고민보다는 행동으로 움직이는 반면,

운이 안좋다는 사람들은 끈기가 부족하거나, 고민이 많고 시니컬한 자세로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때론 진짜로 운이 안좋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무언가 했다면 결국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블로그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국에는 보람으로 돌아오네요.

더 깊게 얘기하면 꼰대같은 느낌이 들 것 같으니 이만하고…

아이러니한 점…

어쨌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올인’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점은… 방 구할 때와 마찬가지로 뭔가 이런 결심을 하면 어딘가로부터 연락이 온다는 것..?

캐나다 오기로 결심하니 판교의 스타트업 몇 군데에서 연락이 오고, 방 계약을 하고 나니 다른 집주인들한테서 연락이 오고, 이 회사에 올인해보자 하니 이전에 올려둔 링크드인이나 Angel list에서 연락이 오네요.

뭐 저도 그렇게 고민이 많은 친구는 아니기 때문에 ‘너랑 나랑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거절 답장을 보내거나 읽고 넘겼습니다.

여기 떨어지면 다시 연락하지 뭐… 하고 말이죠.

일주일간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카페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집에서도 하고

관련 강의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자고,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컴퓨터 펴고 그랬네요.

그 와중에 건강도 챙기고자 매일 운동도 가고.

중간에는 마트도 들러서 이런 것도 사 먹어 보고.

도서관에 만화책도 있다

헬스장 바로 옆 Organic store. 구경하다 비싸서 키친타올만 사 왔다. 하하 나중에 돈 벌면 꼭 온다.

자는 시간 빼면 거의 공부공부공부

당시에 바닐라코딩을 수강하고 있었는데 Ken님한테도 과제를 이후에 몰아서 내도 되겠냐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콜.

그리고 기술면접 계약서 작성 시 Witness도 해주시고 계약서도 꼼꼼히 읽고 한 번 더 설명해주셨습니다.

Ken님 도움을 참 많이 받네요! :)

20일째 - Daylight saving, 안경 수리, Spiklin 언어교환 모임

일광 절약 시간제

Daylight saving. 한글로는 일광 절약 시간제 혹은 서머타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긴 시간을 말합니다. (겨울에는 원래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도 바뀌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을 더 밝은 상태로 유지하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갑자기 하는 이유는 이날이 바로 그 시간이 바뀌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집을 나섰는데 캐나다 사는 친구가 갑자기 시간 바뀌지 않았느냐 물어왔습니다.

저는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시간이 바뀌더군요.

그래서 예상보다 1시간 일찍 집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비도 많이 오는 날인데 말이죠. 젠장 :(

안경 수리

지난주에 렌즈가 빠져버린 안경을 수리하러 출발했습니다.

어디 가야 할지 몰라서 한인 안경점을 좀 찾아봤는데요. 다행히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은 일요일에 쉬네요.

좀 멀지만, 일요일에 운영하는 곳이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신한은행도 보인다.

핀치 역에서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좀 큰 상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들어간 안경점!

Vision Crew Optical - Google Map

나사도 없이 찾아가고 심지어 안경을 여기서 구매한 게 아니기에 당연히 수리비를 내야 할 줄 알았으나 돈을 따로 받지 않으셨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다음에 혹시 안경 살 일 있으면 오기로 결심.

추가로 안경 휜 것 까지 고쳐 주셨습니다. 여러 의미로 감동 한사발 들이키고 Spiklin 모임에 늦지 않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Spiklin 언어교환 모임

장소가 상당히 샤방샤방 하더라

오늘가진 모임 장소는 분위기가 마치 한국의 개인이 하는 카페 같았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바로 다들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원래 같으면 밥 먹으러 가는 분위기일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다들 일이 있으셔서 서둘러 떠나시고 주최자 형님 누님분들과 함께 식사했습니다. Spiklin에 관련해서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산하려는 찰나! 밥값도 내주셨습니다. ㅜㅜ 밥을 먹기 전에 깜박하고 안 찍어서 다 먹고 찍었네요. ㅋㅋ 사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이때 캐나다 달러가 거의 마르고 있어서 눈물이 왈칵! 정말 이 은혜는 나중에 꼭 갚기로…!

캐나다 다운타운의 밤 거리.

다운타운의 캐네디언 타이어

숙소에서 한 1주일 지내보니 불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거실의 음식냄새!!!

제 방이 거실 옆에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문틈이 너무 크게 벌어져 있어서, 누가 언제 뭘 먹는지 실시간 중계 당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끝나자마자 문풍지를 찾으러 다녔지만, 한인 마트에서도 그건 없다고…

그때 한인 마트 알바생분이 캐네디언 타이어를 추천해줘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키 용품 실제로 보는건 처음 / 대체 왜 장난감 칼이 저렇게 떨어져 있는거지? 냄새를 막아줄 문풍지와 방한을 위한 뽁뽁이를 샀다 / 그리고 집으로

문풍지와 뽁뽁이를 구매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정말로 하루가 더 길었네요.

이날 한인 마트에서 사 온 신라면을 집에서 부숴 먹는데, 매콤한 한국에 맛에 또 눈물이 왈칵! (사실 캐나다용 신라면은 좀 덜 맵고 더 짭니다)

다음날 기술면접의 시작이라 살짝 이등병 때 기분으로 10시에 바로 취침 들어갔습니다.

마치며

캐나다에 사시는 분이라면 메일을 통한 연락이나 댓글 언제나 환영해요. 부모님이 보시고 걱정 내려 놓으시라는 취지로 만드는데 점점 재밌어지네요. 취미가 되어가는 듯. 오늘도 별거 없는 개발자의 일상기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