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 숙소로 이사

뭔가 지친 느낌이 전해진다

Airbnb를 떠날 시간이 됐습니다. 라면 한 컵 후루룩 먹고 대충 정리를 한 후 길을 나섰습니다.

이제 안 떠돌아 다니고 맘 놓고 지낼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

목적지까지 거리가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서둘렀습니다.

방 열쇠도 몇일 전 계약할 때 미리 받아놔서 이제 그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기차 진짜 길다. 지나가는 기차 앞에서 10분 대기함

이제부터 살게 될 방의 모습

도착했습니다!

침대 커버나 이불이 뭔가 찝찝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잤지만 내일 당장 커버라도 사야겠다고 결심.

어쨌든 집도 구했겠다!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도 하고 Ken님이나 Yuby 형님 그리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안부도 전하고 했습니다.

여기저기 연락한 이유는… 집을 구하고나니 앞날이 창문 밖 처럼 깜깜해서 우울해 졌거든요.

칠흑같이 어두워지면 진짜 무슨 일 날 것 같아서 짐 정리 후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12일째 - 기차 점검, 두 번째 언어교환 모임, 캐나다에서 처음 먹는 한식, 침구 커버 세트 구매

부제가 기네요

오늘은 두 번째 Spiklin 모임이 있는 날!

비는 추적추적 내리구… But 한국에서 챙겨온 고성능 미찌코런던 우산이 있기에 안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촉촉하네! 촉촉해

기차 점검

역시 캐나다 대중교통!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모임 장소까지 도착 하나 싶더니 Line 1이 중간에 점검 중!! 완전 청천벽력!!!

도착 시각 까지 30분 정도 여유 있게 나왔는데 저기서 어리바리 하다가 결국 모임을 지각해 버렸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해 드리니 다들 그럴 수 있다는 표정.

흔한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버스로 갈아타서 갈 수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지하철이 갑자기 공사중인 경우, 운영하지 못하는 곳은 셔틀버스로 대체 운행하는 식입니다.

주말에 지하철 점검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일이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물론 다신 하기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

점검 구간만큼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두 번째 장소는 역시 North york 여긴 올 때마다 친숙해…

두 번째 Spiklin 모임

지각해서 뻘쭘하게 모임 장소로 도착!

이날 파트너는 Annie라는 친구!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은 Spiklin Blog에서 제공하는 기본 대화 주제들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어 대화하는 시간에는 어떻게 할지 몰랐었는데 다행스럽게도 Annie 친구의 한국어가 어느 정도 유창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심도있게 설명할 수 있었고 이 친구도 금방 이해하는 눈치? :)

모임이 끝나고 난 후, 다들 출출했는지 한식집으로 향합니다.

한식도 먹고 셀피도 찍었습니다.

좀 겪어본 결과 캐나다 사람들은 셀피나 사진은 직접 잘 안 찍는데 호응은 기가 막히게 잘해줍니다. 굿

Euna님과 Annie / Nabeel과 Annie

캐나다 첫 한식

한글 메뉴판 Wow / 아이유다! / 단짠단짠의 대명사 뚝배기 불고기

캐나다에서 처음 먹어본 한식.

밑반찬도 많고 특히 김치가 정말 끝내주네요!

전 별로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오랜만에 먹어서? 혹은 캐나다에서 먹어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감칠맛과 특별함이 더 느껴지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는 수많은 한식이 있었지만, 뚝배기 불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맛없을까 봐 걱정해서 무난한 뚝배기 불고기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메뉴도 다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헬스장 등록 알아보기, 침구류 커버 세트

사진이 엄청 우울하다. 사실 저 당시 내 기분은 이것보다 10배 우울.

마침내 방도 구했고 식사도 어느 정도 잘 해결하는 것 같아서 퇴화하는 몸을 다시 되살리고자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구글맵으로 헬스장을 좀 알아본 결과 집 15분 거리에 있는 갤러리아 몰에 헬스장이 하나 위치해 있는걸 발견합니다.

모임 장소와 집 중간에 있기에 들르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먼저 이곳에 있는 Fabric store?로 갔습니다. 대충 저런 이름이었는데 천 이나 이불 등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할인율 보소! 이건 반드시 사야 해!

구성품 대비 가격이 세금포함 한화로 한 6만 원 되겠네요! 바로 구매!

그리고 이곳의 Planet Fitness 헬스장을 좀 기웃거렸는데, 유산소 위주에 정신없는 보라색 인테리어…

별로라서 다른 헬스장을 알아보기로 하고 이곳 근처 구경만 하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사진은 아쉽게도 정적이지만… 마구마구 움직인다

침구류 커버를 마침내 갈았다. 이제 진짜 꿀잠에 들 수 있으리

13일째 - 헬스장 등록!, 첫 카페 방문

사실 저에겐 오래 알고지낸 캐나다인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친구가 가끔 보내는 헬스장 사진을 보고 정말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진 속 헬스장이 진짜 이마트만 하고 거대한 창문 뒤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제주도 공항 도착 했을 때 같은 느낌이기에 말이죠, 탁 트이고 열대지방에 있을법한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고 뭐 그런 거?

어쨌든 저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어제 방문한 Planet Fitness는 너무 실망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실망만 잔뜩 하고, 별 기대 없이 집 근처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내가 친구 운동 영상으로 보던 그 헬스장이었습니다. 2층짜리에 크기는 무슨 이마트만 하고 농구코트에 수영장도 있고!! 구글맵 리뷰가 너무 안좋길래 진짜 기대 안하고 왔는데 대박사건!

바로 1년 계약하기로 합니다!

현재 남은 소지금은 약 900 CAD. 등록비는 약 580CAD. 큰맘 먹고 1년 계약했습니다! (월당 30CAD 였으나 가입비에 세금에 뭐에 쭉쭉 늘어나더라 ㅡㅡ)

한번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너무 맘에 들어서 큰 고민은 없었습니다.

헬스장 사진의 경우… 다음날 포스트를 참고!

설명을 듣기로는 보관함은 자유며 자물쇠는 직접 챙겨와야 하고, 수건하고 운동복은 있냐고 물어보니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고 ㅋㅋ

알고 보니 가입상담 해주신 분이 한국에서 영어학원에서 일하다 오셨다고 하네요 ㅋㅋㅋ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집 앞에 기찻길… 한번 지나가면 10분 기다려야 함. 엄청 길다. / 이 형님 딱히 이 이후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네요. 아니 헬스장에서도 안 보임. 대체… 짤렸나?

별 기대 안했었으나, 아주 만족스럽게 헬스장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제 출출한 허기도 달래고 카페인도 섭취할 겸 Full Stop이라는 카페로 갔습니다.

사실 도서관 가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도서관이 주말에 쉬네요. 캐나다 라는걸 잊었습니다. 하하

아무튼 카페로 도착! 한국에서는 카공족이다 뭐다 눈치 주는데 여기는 얼마나 있던 뭘하던 전혀 신경안쓰는 분위기. 좋네요.

물론 와이파이도 지원됩니다

Full Stop 상당히 괜찮은 가게.

집 가는 길은 언제나 우울

아니 이거 금고 열 때 쓰는 거 아녀? / 단백질

코딩 좀 하다가 생필품을 좀 사러 No Frills와 Dollarama에 들렀습니다.

샴푸, 바디워시, 수건, 후라이팬, 닭가슴살, 탄산수, 도마, 세제 등 구입!

특이한 물건이라면 자물쇠 정도…?

저렇게 생긴 자물쇠는 난생 처음 써보는 거라 상당히 곤란했습니다. 원래는 다들 아실듯 한, 번호로 된 자물쇠를 사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캐나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저 자물쇠를 일반적으로 쓴다고… 흠 인터레스팅!

처음에는 잠금 풀 때 1분 정도 만지작댔는데 요새는 3초면 뚝딱. 익숙해지니깐 의외로 재밌습니다. 돌리고 돌리고~

저 후라이팬의 경우 달러라마에서 싼값에 샀는데 3번 썼나..? 나중에 스테인레스 스틸팬을 사면서 잊혀지고 서랍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메일을 잠깐 확인하는데 충격적인 메일을 보게 됩니다.

마치며

일자리는 계속 열심히 구하는 중이고 캐나다는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

뭔가 한 것도 별로 없는데 순식간에 2주가 없어지니 초조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든 룰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일 구하기 전까지 맥주(혹은 알콜) 일절 금지! 마트를 지날 때 마다 침만 꼴깍 삼켰네요.

대신 탄산수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