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 방에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아니함

방콕

이날은 뭐 딱히 어디 가지를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코딩 좀 하고 영어책 좀 보다가 유튜브도 보고 이력서 수정도 하고… 할 거야 많았기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빨래도 할 겸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방콕!

한국에서야 빨래 후 건조대나 빨랫줄에 널어서 말리는 게 일상적이지만 여기는 건조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군대 생각도 나고 좋네요.

빨래

밥 먹고 / 커피 마시고 빨래하고 / 건조하고

방에서 바닐라코딩 동영상 강의 보는 중에 갑자기 내 방문을 노크하는 윗방 중국 아저씨.

중국어밖에 못 하셔서 바디랭귀지로 뭔가 설명하시는데 이해 불가…

그리고 한 10분 후 그 아저씨 따님분이 직접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데…

방을 잠그고 열쇠 가진 상태로 출근해서 자기 퇴근 전까지 잠시 제 방에서 쉬어도 되냐는… 뭔가 당황스럽긴 하지만 인사 몇 번 하던 아저씨기도 하고 방에 계속 있을 거라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잠

비가 와서 뭔가 눅눅해 보이는 풍경 침대 구석에서 조용히 자심 / 그리고 가심. 얼떨떨하다

몇 시간 뒤 따님분이 와서 고맙다며 인사하고 올라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건데… 어쨌든 이후 면접 관련 영어 공부 좀 하고 이력서 수정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새에 기절했습니다.

8일째 - 크레딧카드 발급, 시청 도서관 방문

CIBC 재방문

시차 적응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좀 더 자거나 좀 덜 자서 시간을 맞추면 되는 건데!

머리로는 되나 몸이 따라오질 못하네요. 새벽에 자꾸 깨고..

이날도 새벽 2시엔가 일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이력서 수정 좀 하다가 날이 밝아진 후에 정신이 약간 멍한 상태로 외출했습니다.

전날에 비가 와서 바닥이 촉촉

지하철 분위기 있네요

토론토 시청 앞

오늘의 목적지는 이전에 방문한 시청 근처 CIBC입니다.

통장 만들 때 Debit 카드(한국으로 치면 체크카드) 외에 크레딧 카드도 만들었는데, 아직 집 주소가 명확하지 않아서 CIBC 수령으로 했었습니다.

그 쪽으로 찾으러 오라는 메일을 보고 출발했습니다.

은행에 가니 카드가 왔다고 하네요. 관련 설명을 듣고 이것저것 사인 후 카드를 수령 했습니다.

전화로 활성화하라는데 Debit 카드 만 써도 아직 불편함이 없어서 활성화를 2개월 지난 지금까지 안시키고 있네요. 하하; 조만간 활성화를 시키든가 없애든가 해야겠습니다.

지금와서 하는말이지만 괜히 만든 것 같습니다. ㅋㅋ

Hero Burger

캐나다 와서 처음 먹어보는 햄버거.

캐나다는 특이하게 자국의 유명한 음식이 푸틴 정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캐네디언들이 햄버거를 진짜 좋아합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엄청 좋아합니다.

기대를 한껏 하고 토론토 시청 앞에 있는 Hero Burger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2일째 SIN Number 만들러 왔던 때에 유심히 봤던 가게였거든요.

제일 인기 있는 걸 달라고 하고, 시청 근처 테이블에서 냠냠.

비주얼은 좋으나 뭔가 푸석푸석

가격은 세트로 사면 만원 정도?

넓다

시청 도서관 방문

배도 채웠고 오늘 할 일은 마쳤으니 시청 도서관 가서 개인적인 공부를 좀 더 하고 이력서를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날부터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알아봤습니다.

LinkedIn: 강력 추천 1

Angellist: 강력 추천 2

Craigslist: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Job이 올라오곤 했음.

Glassdoor: 찾은 회사의 인터뷰 후기 혹은 회사생활 리뷰 등을 회사 Employee나 지원자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Glassdoor의 경우, 면접 전 미리 어느 정도 정보를 알아 가면 좋으니 추천해 드립니다.

시청 도서관은 생각보다 작다

집 가는 길에 본 재미있는 렌즈 광고, 심지어 내가 쓰는 렌즈!

크레딧카드를 받았다!!

9일째 - 도서관 방문

이 동네는 확실히 할로윈 분위기가 하나도 없다. 클-린

구름이 진짜 오우..

오늘도… 슬슬 질리는?

도서관으로 가서 온라인으로 이력서 돌리고 공부도 하고!

개인 사이트도 약간 손 보고, 오는 길에는 과자랑 빵 조금 사 왔습니다.

이곳 주변에서도 중국어가 많이 들리는데 캐나다에 온 건지 중국에 온 건지 혼미한 상황.

그 후 집에 와서도 이력서 다른 곳에 내고 공부하고!

방 구할 때와 마찬가지로 연락이 바로바로 오지는 않더군요.

한국인의 빨리빨리 습성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원래 이렇구나 하고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10일째 - 첫 연락 그리고 멘붕, 다른 Airbnb 숙소로 이사

첫 연락 그리고 멘붕

드디어 이력서 넣었던 회사에서 첫 연락이 왔습니다.

이메일도 아니고 갑자기 전화로!! 너무 긴장해서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식은땀 흐르고.

다행히 녹음해놔서 전화 끝나고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진짜 100번 들어도 뭐라고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상황. 영어 학원에서는 원어민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발음에 신경써서 말해준 건지 다시금 느껴지네요.

캐나다에서 처음 받는 전화긴 하지만! 이전에 전화 영어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면서 2차 멘붕 하하

첫 연락을 그렇게 망치긴 했지만, 심기일전했습니다. 녹음파일을 분석도 하고, 전화 통화 시 생기는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연습을 더 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다른 Airbnb 숙소로 이사

어쨌든 멘붕을 뒤로한 채 저는 이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숙소가 아니고 다른 Airbnb 숙소일까요?

사실 며칠 전에 숙소 계약할 때 금요일에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Airbnb는 목요일 퇴실이었습니다. 즉 목요일에서 하루 더 자야 되는데 그 날짜를 착각 했던 거죠.

지금 Airbnb 주인한테 얘기해서 하루 더 묵거나, 계약한 집에 목요일에 들어가겠다고 연락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이 근처 다른 Airbnb 숙소가 저렴하기도 하고 다른 캐나다 집에서 하루 더 있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이곳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한 것.

집을 떠나기 전 방 정리

문제는 캐리어와 이민가방!

하지만 예전에 서울->부산, 서울->군산까지 자전거 여행한 경험도 있는 터라, 몸 고생하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마침 날씨도 좋네요. 반팔만 입고 나왔을 정도.

그렇게 백팩과 캐리어와 이민가방을 끌고 30분간 걸어갔습니다.

이거 은근 무겁네

아직 까지는 날씨가 매우 더운 날씨

탁 트였다

이만큼 왔고 이만큼 가야 한다.

아직 멀었나…

끝이 안 보인다.

그리고 집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바로 낮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피곤한 삶이네요.

한 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출출해서 잠시 근처 마트로 가봤습니다. No Frills에서 딸기와 인스턴트 음식 몇 개 구매 후 컴백홈.

이 집은 훨씬 깔끔했다

노프릴스 굿 / 신선하다 / 할로윈용 호박?

고기!

딸기가 1000원..!

인스턴트 스테이크? 실망.

오자마자 딸기 먹고 인스턴트 식품 먹고, 장장 30분을 무거운 짐 끌고 왔더니 너무 출출하더군요.

그나저나 오늘 이렇게 30분 걸어오는 것도 피곤한데 내일 어떻게 숙소까지 가지? 구글맵을 보니 약 2시간 소요… 우버 부를까?

오늘은 몸이 너무 피곤한 관계로 취업 걱정은 뒤로 하고 편하게 쉬었습니다.

마치며

식료품 진짜 쌉니다. 공산품은 글쎄?

한국에서 있을 때도 탄산수를 회사에 한 박스 사놓고 먹을 정도였는데, 흠 여기는 같은 브랜드, 같은 가격인데 용량이 1.5리터. 대만족입니다.

고기도 싸고..! 고기는 진리죠. (한국에서도 아침마다 소고기나 삼겹살 구워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