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 방 구하기, 도서관 카드 만들기

방 구하기 시작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구해서 오거나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기의 위험 및 직접 보기 전 까지 믿지 않는 성격이라 캐나다에 와서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만 1주일 등록한 상태로 왔습니다…

숙소를 좀 찾다보니 출출한 기분이 듭니다.

이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인지 이제는 제때 배도 고프네요.

어제 사 온 재료로 아침을 만들어 먹은 후, 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

다행히도 전에 고지방식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식단에 밥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

유용한 사이트

방 찾기는 Craigslist와 Kijiji를 이용했습니다.

Kijiji - room

Craigslist - room

처음에는 매물 진짜 많네! 하고 괜찮은 곳만 추려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적어도 50군데는 메일 보낸 거 같은데 답신이 진짜 안 옵니다. 다들 바쁜가 봅니다.

점점 초조해지고…. 허위매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집안에서 새로고침만 하고 있다가는 폐인 되겠다 싶어서 커뮤니티를 좀 찾아봤습니다. 사람도 만날 겸 말이죠.

캐스모에서 한인회 벼룩시장과 Spiklin 언어 교환 모임을 찾아서 신청하게 됩니다. 캐스모같은 경우 워홀 오고나서 보곤 했는데, 좋은 정보가 꽤 있는 곳입니다.

Metro 가서 식료품 구매, 도서관 카드 만들기

메트로

새로운 취미 쇼핑

처음 보는 제품들의 향연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뭐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돌아보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이곳에 와서 제일 처음 생긴 취미! 마트 쇼핑!

간식거리 산 후, 도서관 카드를 만들러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콘센트도 잘 되어있고 의외로 넓다

도서관을 한번 둘러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트북을 켜서 Kijiji와 Craigslist를 다시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조건의 방이 보이지 않네요.

눈이 높았나 봅니다… 다시 현실에 적당히 타협해서 더 안 좋은 조건의 방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Public Library Card

오늘의 외출 목적은 도서관 카드 만들기!

도서관 카드 하나 만들어 놓으면 토론토에 있는 Public Library는 모두 이용 할 수 있다고 하여 와봤습니다.

아무래도 캐나다는 책이 비싸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도서관 카드 만드는데 신분증이나 여권 말고도 현재 거주지를 입증할 우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ㄷ 당장 무슨 우편같은게 있을리가? 게다가 현재 숙소는 에어비앤비 임시숙소…

다시 생각해보니 도서관에서 당장 뭐 빌릴일도 없고, 도서관 카드는 지금 상황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터라 나중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필라델피아 치즈 크림, 바나나 빵 / 저녁도 스크램블드에그와 베이컨. 아 너무 맛있다

5일째 - TTC 버스 탑승, 한인회 벼룩시장, 한인 마트 방문, 룸 뷰잉

대중교통 탑승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메일 확인… 역시나 메일함은 썰렁했는데요.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하나 확인하게 됩니다. 서블릿 방이 하나 있으니 보러 오라는 내용!

그래서 오늘은 한인회 벼룩시장과 서블릿 룸을 뷰잉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긴 머리라 드라이기가 너무 필요한데 왠지 벼룩시장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고 출발!

정류장

TTC 정류장은 대부분 저렇게 유리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 최고

지도

TTC 교통 지도

TTC

내릴 때는 위에 초록 불이 들어온 이후에 PUSH 손잡이를 직접 밀어줘야 합니다

TTC

창문을 잘 보면 살짝 처진 노란선, 내리고 싶을 때 아래로 당겨주면 됩니다

캐나다에서 처음 타는 TTC 버스 (전에 탄 건 UP express!)

내릴 때는 양옆에 노란 선을 당기거나 한국처럼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인생 순탄하지 않네요.

멍 때리고 풍경 보다가 내릴 곳을 놓쳐버렸습니다! 결국, 15분 정도 다시 걸어서 정류장으로 돌아갔네요…

그래도 풍경이 좋으니 힐링 됩니다

반가운 한글

헤어드라이어 어디 있을까

벤츠 건물 옆에 있는 캐나다 한인회.

헤어 드라이어를 찾아봤으나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장신구들, 오래된 책, 골동품들이 많이 보이네요.

젊은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원하는 혹은 필요한 물건은 찾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헤어드라이어는 있을 줄 알았는데… 큰 소득 없이 구경만 한 바퀴 하고 다음 장소로 출발!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한인 마트를 잠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한인 마트 방문, 처음 타는 TTC 지하철

캐나다에 한인 마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했기도 하고, 룸 렌트 뷰잉 약속 시간까지 아직 많이 남아 갤러리아로 갔습니다. 구글맵으로 갤러리아 검색해서 갔더니 갤러리아 마트가 아니고 갤러리아 아파트 단지… :(

구글맵 다시 찾아서 Finch Station으로 향했습니다.

스크린 도어 생기기 전 한국 지하철과 비슷한 분위기

Finch Station 근처는 10년 전 한국에 와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김치김치김치김치김치 / 허니버터칩…?!

서블릿 사기의 느낌

얼마나 외로운지 무당벌레도 반갑다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뷰잉은 오후 5시였는데 오후 1시에 도착.

미리 가기도 뭣하고 해서 데이터도 많이 남았겠다. 근처 아파트 단지에 있는 벤치에 앉아 노트북 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뭔가 싸한 느낌이..?

방을 너무 조급하게 선택한 건 아닐까? 혹시 사기 아닐까?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어 서블릿 관련하여 커뮤니티를 좀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관련 사건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서블릿 한다며 여러 명에게 돈을 받고 먹튀를 했다든지…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곳 위치가 다운타운에서 너~무 멀었습니다.

Union Station을 기준으로 했을 때 1시간 정도였는데 근처에 지하철도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한국 버스와 다르게 엄청 안오고 느립니다. 처음에 많이 불편한 점 중 하나.)

4시쯤에 이건 아니다 싶어 문자 한 통 보내놓고 발걸음을 돌려서 집으로 갔습니다.

결국, 오늘은 별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자는 뭐 지금까지도 답장도 없네요. 역시나인가 봅니다.

영화 Get out 첫 장면이 떠오르는 분위기, 식은땀 흘리면서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서 한인 마트에서 산 농협 소반과 기내식으로 나왔던 참기름 그리고 비빔 고추장을 비벼 먹었다

6일째 - Spiklin 언어교환 모임, 방 계약

Spiklin 모임 - 원어민과 언어교환!

캐스모에서 언어교환 모임을 하나 발견합니다.

서로 관심 있는 언어를 교환하고 외국인하고 친구가 될 좋은 기회

주최자 Kyu님과 Euna님 두분이 운영하시는 모임으로 10월 초에 시작된 모임이라고 합니다.

Meetup 어플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아래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Spikln - Exchange language and culture with a native speaker.

모임 장소 Tsujiri

장소는 녹차 음료가 메인인 Tsujiri, 맛있다! 첫 캐나다 친구 Alex / 주최자 Kyu 형님

캐나다 오고 나서 지금까지 대화는 커녕, 주문이나 계산대에서 인사 정도가 전부 였습니다.

말인 즉, 영어를 쓸 기회가 정작 외국와서도 크게 없었는데, 이 모임에서는 영어로 대화라는걸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진짜 끝나고 나니 재밌고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너무 상쾌했습니다.

아마 한국 문화, 언어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라 얘기하기도 더욱 편했던 것 같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제가 개발자인걸 아신 주최자 Euna님께서 Kyu님도 개발자시라며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이런저런 대화를 좀 하고 집으로!

스트리트카 탑승, 방 계약

룸 뷰잉하러 가는 길, 길 한 가운데 기차가 다니는데 드라마 야인시대 생각이 나더라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Airbnb 숙소 마당은 아무것도 없이 깔끔

집주인네 고양이 두 마리 한 마리는 스노우 한 마리는 뭐였지..? 집주인 아저씨 호탕하시다 / 꼬마와도 한 컷

1층과 베이스먼트는 집주인네가 사용하고 2층과 3층의 방 4개를 룸렌트 하고 있었습니다.

2층과 3층 방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3층이 뭔가 안락해 보이기는 했으나!

2층이 거실과 화장실 옆이고 중앙난방이 된다고 하여 2층으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다른 룸도 더 알아볼 수 있었지만 Union station 기준 40분~50분 거리에 지하철도 집에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계약서 작성 후, 집주인 아저씨가 캐나다에서 계약은 악수로 마무리한다며 악수한번 호쾌하게 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캐나다에 온지 6일째, 방 계약까지 무사하게 마치게 됩니다.

마치며

남은 시간에는 바닐라 코딩 동영상으로 스터디와 과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력서 수정과 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백수인데도 하루가 짧게 느껴지더군요. 백수라서 짧게 느껴진 건가?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어쨌든 우울증이나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더 무언가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Spiklin의 경우 저 때 이후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준 고마운 모임입니다.

저만 덕 볼 수 없죠 널리 널리 퍼트리고 싶은 마음에 주중에 제 블로그의 포스트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 많지만, 취업이나 회사에 관련된 내용은 가능하면 이야기를 깊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기술 관련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회사 관련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 편이고 이유는 아시다시피 혹시 모를 보안 상의 실수를 방지하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