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째 - 한국에서 온 택배

폭설을 뚫고 집으로!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보낸 택배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도착지를 회사로 해놔서 무사히 받을 수 있었네요.

캐나다 물건배송의 경우, 받는 사람이 집에 없을 때 근처 우체국에 맡겨놓는다고 합니다.
제 경우 회사로 시켜서 별문제는 없었지만 알아두면 좋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날 역대급으로 눈이 와버립니다. 폭설 때문에 버스는 버스대로 못 움직이고 결국 걸어가게 됩니다. 택배 상자를 들고서… 나중에 날씨 풀리고 나서 가져가도 되지만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음!

추워 죽을 거 같아도 셀피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바람 때문에 눈이 너무 빨라서 사진에 안 담겼네요. 눈 엄청 내림

교통체증으로 반대 차선이 멈춰있습니다 / ㅜㅜ 여친님 충성충성

제가 산 아이엘츠 관련 서적 외에도 내복, 잠옷, 화장품 등등 선물이 가득.

여친의 정성이 느껴지네요. 감동입니다. 흑흑 ㅜㅜ

특히 내복은 정말… 안 그래도 추운 동네인데 아마 내복 없었으면 2~3월에 허벅지가 남아나지 않았을 겁니다!

겨울에 캐나다 오시는 분들은 챙겨 오시고, 여름에 오신 분들은 겨울 오기 전에 유니클로(이튼센터에 있음) 히트텍 사세요!! 강추!

57~59일째 - 생일파티, Toma Bugger Addiction

생일파티

생일이 되게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2주에 한 번꼴? 그래도 한 번에 몰려있거나 오랫 동한 뜸한 것보다는 2주 텀으로 있으니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직원 중 한 분이 케이크 담당을 자발적으로 해주셔서 생일 때마다 새로운 케이크를 사 오십니다!!

매번 색다른 케이크를 먹는 것 또한 뭔가 묘미! :)

저 뒤에 소방차가 10대 정도 지나가서 깜놀 / 점심 파스타 / 뒤에 찍힌 co-worker가 준 에그머핀

무지개색 케이크?!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Toma Bugger Addiction

Toma Bugger Addiction

저번 하우스 파티 때 안주로 시켜 먹은 햄버거 이름하야 Toma Bugger. 맛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또 먹을 기회가 딱히 없었습니다. 그 후로 잊고 있었는데, 회사 친구들이 갑자기 먹으러 가자고 파티를 결성합니다.

저도 수줍게 참가 ㅎㅎ.

메뉴도 다양하게 있는데 저는 The Wild Life 라는 메뉴를 시켰습니다. 소고기, 치즈, 송로 오일, 베이컨에 이것저것 들어있네요! 햄버거 단품으로 16달러 가격은 , 맛도 좋으니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는데, 글 쓰는 시점에 다시 생각하니 비싸긴 하네요. 캐나다 식당에서 뭔가 사 먹는 게 대체로 비싼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갑자기 궁금한 게 떠올라서 옆에 있는 친구한테 토론토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집이 어디냐고 물어봤습니다.

답은 바로 여기라고! ㅋㅋ

ㅋㅋ…그렇구만…

그리고 햄버거 외에도 다 같이 먹으려고 시킨 푸틴까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와우, 정말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식단이네요.

최고.

T 마크가 포인트 / 푸틴! 감튀에 느끼한 소스만 뿌린 것 같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

Secret Santa

갑자기 사람들이 회의실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뭔지 물어보니 Secret Santa 선물 열어본다고… 어? 이런… 오픈하는 게 내일인 줄 알고 오늘 포장해야지 했는데, 오늘이었네요 ㅋㅋㅋ. 팀원한테 쓰고남은 포장지도 빌려달라고 했는데! ㅈㅅ..ㅎㅎ?ㅋㅋ!

포장을 못 해서 부랴부랴 노트북 받침으로 쓰던 박스에 담아서… 놓으니 누가 준비한 것인지 다 티 나네요. 사람들 그거 보고 빵 터지고 흠. 예상치 못한 반응이지만 뭐 다행입니다.

제 Secret Santa는 회사 CEO!!!!!!!!!!! 선물은 영어 idiom 관련 책 받았습니다. ㅋㅋ…뭔가 씁쓸하지만 굿

60일째 - 회사 연말 파티

파티 전 회사업무

오늘은 회사 연말 파티가 있는 날.

몇 명은 멋지게 차려입고 출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바로 파티 장소로 온다며 원격 근무! 회사문화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를 안 했지만 자기 할 일만 한다면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저는 맛있는 회사 밥을 먹기 위해서 변함없이 출근!

비프 바질 샐러드? 뭐 그런 이름… 잘 기억이

오늘은 케이터링이 아니고 Foodee로 주문해 먹었습니다.

Pre party

파티 전 직장 동료의 집에서 간단하게 파티를 했습니다.

Pre party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게 있는 건지 얘네가 만든 용어인지 모르겠네요.

남의 집 베란다에서 보는 CN 타워는 더 아름답네요. (그런데 CN 타워는 언제 가보나..) 경치도 좋고! 여기서는 가볍게 맥주 한 캔만 했습니다.

내 키만 하다 / 냉장고에 술이 가득 하더라

Party!

Pre party를 마친 후, 회사 Party 장소로 Uber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래 사진 건물 한 층을 대관해서 진행 되었습니다. 음식과 와인이 무한리필! DJ가 틀어주는 트렌디한 음악 그외 드래그퀸(여장남자) 쇼, 스탠딩 코미디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파티 시작 직후, 다들 모여서 지난 1년간의 회사 관련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직원들이 CEO 몰래 준비한 듯! 센스있게 빰빠라밤~ 하면서 우주 배경의 노란 텍스트가 흘러가는 스타워즈 패러디로 시작! ㅋㅋ 다들 빵 터집니다.

저도 영상에 나오는데 뭐랄까 아직 일한 지 한달 밖에 안 지났음에도 뭉클함이 느껴지네요. 다른 분들은 12배 뭉클했을듯.

직원뿐 아니라 지인들도 초대해서 즐기더군요, 처음 본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춤추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파티 초대를 3~4주 전부터 미리 받은지라 저는 그때 아는 지인이 없어서 초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아쉽네요. (그때 캐나다 친구가 나이아가라 폭포 쪽에 사는지도 몰랐습니다. ㅋㅋㅋ 퀘벡 이런 쪽에 사는 줄) 회사 파티가 이런 분위기였을 줄도 몰랐고..

어쨌든 인생 최고의 연말 파티였습니다. 이날 면접 때 입은 네이비 재켓을 또 입었네요. 주변에서는 왜 불편하게 가져가냐 했는데 정말 잘 챙겨 온 듯 이 정도면 본전 뽑았다고 봅니다. 후후.

스탠딩 코미디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해도 안 되고 나 혼자 못 웃는 분위기여서 완전 시무룩… 내용을 들어도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실망하고 뒤로 가서 멀찌감치서 구경했는데, 이후에 하신 다른 분들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이 건물 1층을 대관

뷔페식 / 벽에 액자가 많이 걸려있어서 약간 미술관 같은 기분도

이 사람들 셀피 호응력 미쳤다

드래그퀸 정말 기대했던 쇼 (궁금해서), 충격적이었고 재밌었다

뒤에는 바가 있어서 원하는 술을 마실 수 있었다 /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 집에 가기 전 한방

오랜만에 렌즈도 끼고 머리도 묶고 춤도 추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와인만 한 6잔 마신 거 같은데, 분위기가 좋아서 취할 수가 없네요.

연말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이 놀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왔습니다.

마치며

한국에서 회사 연말 파티의 경우 보통 돌잔치 하듯이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건 처음이라 충격과 재미를 한 번에 느꼈습니다.

마지막 사진 제 표정에서 간접적으로 느끼실 수 있으실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