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째 - Spiklin 모임, 패딩 구매
Spiklin 모임
날씨가 진짜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비는 비대로 내리고… 전기장판 없었으면 자다가 입 돌아갔겠네요.
어쨌든 오늘도 Spiklin 모임에 늦지 않게 서둘러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요즘 컨디션이 안 좋은가 사진을 잘 안찍네요… 겨우 음식 찍은 거만 한 개 간신히 건졌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Spiklin 모임 가서 외국인들과 대화도 하고 한식도 먹고 배 토닥토닥하면서 나왔습니다! (뚝배기 제육 덮밥)
가끔 이렇게 먹는 한식은 외로운 타지 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패딩 구매
날씨가 매우 쌀쌀하기에 가을용 재킷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지경까지 왔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겨울 되면 더 춥다고 패딩 사야 된다고 걱정스럽게 말해주니 안 살 수가 없네요, 패딩을 사기 위해 스톡 야즈 빌리지라는 좀 안 알려졌지만 나름 큰 상가로 가보았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이곳에 있는 위너스 매장에서 올해를 책임져 줄 CK 브랜드 패딩 하나 120불 저렴이로 구매! 시간이 많이 남아 한 바퀴 돌면서 주변 상가 구경을 했습니다. 엄청 큰 게임센터도 있고, 수많은 매장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잘 안 올 만한 지역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 유명한 합니다만,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
지금 와서 보니… 아니 왜 게임 코너만 찍었지?. 저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패딩도 샀고 기분도 전환 완료.
다음날 가기로 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34일째 - 나이아가라 폭포
처음 보는 오랜 친구
이상하게 캐나다에 연이 좀 있습니다.
한국에서 2년 자취할 때 같이 산 룸메이트도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온 한 살 어린 친구였고, 오늘 만나는 친구도 초딩학교때 부모님 따라 캐나다로 와서 지금까지 산 친구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만나는 건 처음!
이 친구와 처음 알고 지낸 건 고등학교 때 부터 였습니다.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 같이 놀던 친구들과 꾸준히 계속 연락을 하고 있고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그 친구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회로 나와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네요.
메가버스 이용
나이아가라로 가는 교통은 메가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메가버스 터미널은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가격은 왕복 3만 원 정도? 나쁘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빨리 예약 할수록 할인율 좋다고 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잘 모르겠음…)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아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예약은 미리미리 합시다.
주의할 점으로는 한국처럼 도착 시각이 딱딱 맞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좌석이 배정이 아닙니다. First in first sit이기 때문에 빨리 갈수록 좋습니다. 좁은 좌석 앉으면 2시간 동안 다리 너무 불편해요.
나이아가라
드디어 만났습니다.
딱 봐도 큰 덩어리 였… 아니 덩치가 큰 친구입니다.
덩치에 맞게 완전 헬스 집착남인데, 저도 운동한다고 하니 요즘은 제 개인 PT 선생님으로 활약하는 중입니다. 굿~
이 친구 집이 이곳 근처라 나이아가라 폭포 가이드를 맡아 주었습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저는 처음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이기에 가슴 설레고 막 신나는데 이 친구는 무슨 동네 뒷산 나온 할아버지처럼 시큰둥하게 안내를 해 주네요.
아니 집이 근처라서 진짜 뒷산 느낌인 건 알겠는데 대자연 앞에서의 내 설렘이 희석되자너…
나이아가라 근처 어트랙션
저는 여태 나이아가라에는 폭포만 있는 줄 알았는데, 타워도 있고, 호텔도 많고, 카지노도 있고 심지어 놀이기구도 있네요.
음식점들은 물론이거니와 밀랍인형 어트랙션도 있고 되게 이색적이었습니다.
먼 길 오느라 배도 고프고 이 친구도 허기지다기에 구경을 조금 하다가 햄버거집으로 향했습니다.
한가지 고백하자면… 푸틴을 캐나다 와서 한 번도 못 먹어 봤습니다. 여기서 처음 먹어보네요.
매우 느끼하고 달콤한 소스를 감자튀김에 부먹해 먹는 음식이더군요.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은 나빴습니다. 진짜 너무 나쁨.
차 타고 한 번 더 멀찌감치 구경하고 살짝 어두워진 나이아가라도 구경하고 아 이제야 좀 캐나다 온 느낌 나는구나 했습니다.
처음으로 거하게 관광해봤네요.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다가왔고 터미널에서 내려줬습니다.
첫 월급 나온 후에(중요!! 페이데이가 아직 이라 회사에서 돈 못 받음!!) 토론토 오면 술 한잔 하자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며
작년까지만 해도 나이아가라 폭포가 캐나다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미국 어딘가에 있겠지 뭐~ 이정도?
와볼 일도 없다고 생각했으니 그런 걸 알아볼 여유도 없었죠. 더군다나 오히려 뷰는 캐나다가 더 좋다고 하네요.
폭포를 바라보니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정말 인간만사 새옹마입니다.
이날은 우박과 거대한 폭포의 기운에 압도되는 느낌. 자연이란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