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한 달 넘게 한국으로 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 언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에 눈치는 좀 보이지만 파격적으로 한 달 넘게 쉬었습니다.

원래는 6월까지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휴가 전까지 3주 일찍 끝내기 위해 2주간 간만에 밤샘 작업을 했는데, 고생한 만큼 한국에서 10배로 보상받았다고 생각될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4주간의 한국 여행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우선 1순위는 가족들, 처가집에 지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어머니와 아저씨와 함께 맛집을 다녔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혼자 지내셨다면 걱정이 되었을 텐데, 아저씨가 너무 잘 챙겨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이프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와이프 친구들의 경우 이미 아기들이 다 컸더군요. 덕분에 받아온 아기용품이 무려 위탁수하물로 3개.

제 친구들은 아니지만 연애시절때 가끔 보던 와이프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방기.

저번에 한국 왔을 때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못봤었던 바닐라 코딩의 Ken님. 마침내 만나서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시간

한국에 도착하고 첫째 주 주말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1박 2일 펜션 여행을 갔습니다.

몇몇 친구는 애아빠가 되거나 연애 혹은 일 때문에 바빴을 텐데, 1박 2일 여행이라니. 그리고 사진 찍는 걸 깜박했지만, 10명이서 PC방에 가서 5대 5로 LOL 팀전까지. 마치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기분 허나 한편으로는 다시는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약간 씁쓸했습니다.

카카오 고인물이 되고 계신 YB 형님.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아빠가 되는 석찬이, 뜨겁게 연애하고 계신 교스 형님.

결혼식 사회를 봐줬던 조 팀장과, 과거 양재 시민의숲에서 같이 살았던 룸메 킴유와 함께 왕십리 아재카세에서 도원결의주를 마시며 보낸 기억.

전부 잊지 못할 추억들입니다.

진심으로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기억에 남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들 건강검진 꼭 하고 몸 잘 챙겨서 오래오래 보기를.

1주일간의 방콕 & 하노이 여행

처형, 형님과 함께 넷이 방콕으로 갔습니다.

태국 방콕 투어와 아이유 콘서트까지 3박 알차게 보내고 하노이로 떠났습니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하노이 관광은 제대로 못 했지만, 음식은 정말 저렴하고 맛있더군요.

진하 누님, 세종 형님이 있어서 더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못 만난 지인들

한 달이 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고, 장인어른 간병 및 돌아가신 아버지 일로 횡성에 있는 경찰서에 출두하기도 했습니다…

연초에 전 회사 인프라웨어 임 차장님께 인프라웨어 출신끼리 술 한잔하자고 꼭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잊고 계신 줄 알았으나 캐나다로 돌아오고 나서 카톡이 와서 바로 사과드리고 다음에 꼭 1순위로 연락한다고 했습니다 ㅋㅋ

또, 대학 친구들도 단체로 못 만났네요, 이또한 단톡방에 바로 장문의 사과와 함께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나중에 꼭 리마인드 할 수 있도록 이 포스트에 박제해 놨습니다. 너무 서운함 느끼지 않기를…!

마치며

이 글을 쓰면서 고마운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제가 뭐라고 각자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만나주신 모든 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항공편 여정을 케어해 주시고, 좋은 오퍼를 알려주셔서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동남아 투어까지, 특히 아이유 콘서트 스노우볼의 시작이었던 항공사에 다니시는 Won님.

따로 만나 이야기하긴 했지만, 회사에서 한 달간의 빈자리를 채워준 Esa와 Ken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메시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