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5일째 - 첫 페이데이!

마음도 든든, 계좌도 든든

드디어 첫 수당을 받았습니다.

한 달에 2번 2주 간격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이제 삶이 좀 평안해지는 느낌…!

기술면접 때 돈과 2주 페이를 한 번에 받았더니 생각보다 많네요.

계좌에 들어온 걸 확인 하자마자 며칠 전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만난 친구한테 자랑했더니 바로 이번 주말에 얻어먹으러 토론토로 온다고 합니다.

콜~

페이 수령 방법

다른 분들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블로그를 보면, 페이를 받을 때 페이체크(수표 같은)를 받은 후 은행에서 통장으로 넣어야 쓸 수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은행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간단하게 계좌로 입금 처리되는 모양이네요! Pay stub은 온라인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뭐야 한국하고 똑같잖아..? IT 회사라서 그런지는 기존의 다른 캐나다 회사문화를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뭐 좋네요!

굿!

신경 쓸 게 하나 줄어든 기분!

캐나다 오기 전, 관련 정보를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얻었습니다. 그런이유로 대중교통 이용 시 토큰을 써야 한다든지, 페이체크를 받아서 따로 계좌로 넣는 등의 불편할 거리가 조금 적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와보고 느낀 점은 제가 캐나다를 너무 얕잡아 봤나 봅니다.

고민할 거리도 아니었네요. 생각해보면 시골 가는 것도 아닌데 ㅋㅋㅋ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혹은 좋은 서비스가 많이 나온 시점에 타이밍 좋게 캐나다로 온 걸 수도 있고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으니 패스!

회사

이번 주도 뭐 별일 없었습니다.

점심은 맛있고, 회사 동료들은 다들 사람 좋은 친구들.

커피는 종류별로 많고, 점심에 고기도 썰고 천국이네요.

천국인가?

한가지 사건이라면 월요일에 회의가 있었는데 멘붕이 왔습니다. 뭔가 말을 해야 하는데 업무 관련으로 말하려니 말문이 턱… 아니면 사람이 많아서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이거 원…머리가 새하얘졌었네요. 스몰토크하는 거랑은 전혀 다른 압박감…!

그런이유로 종일 우울해 있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다시 심기일전!

46~47일째 - North York에서 한식당 가라오케 대탐험

접선 장소 North York

약속한 대로 이 친구가 North York으로 오기로 합니다. North York은 뉴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수많은 한인 식당이 있고, 한국인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일부로 좀 먼 곳으로 집을 구했는데요, 확실히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거기 살면 외국 나와 있는 기분이 좀 덜 들 거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생긴 거와 다르게 뭘 하든지 느낌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하하! 가끔 한인 마트 가야 할 때는 매우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죠…

5시 쯤 퇴근 후 바로 North York으로 향했습니다.

1차 자매보쌈

자매보쌈 - Google Maps

1차로는 자매보쌈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유명한 집이기도 하고, 보쌈이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세트 B와 삼겹살 시키려고 했는데 삼겹살이 다 떨어졌다고…

5만원 짜리 세트 B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저번에 만났을 때는 당일치기인 데다가 걸어 다니는 시간이 많아서 별 얘기 못 했는데, 오늘은 캐나다 왜 왔는지 뭐 왜 결심했는지 너는 어떤지 뭐 이런 인생 얘기를 좀 나눌 수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건 소주가 거의 한화로 만오천 원.

와인보다 비싸다니 ㅎㅎ…

만취 하더라도 데드 160kg 하는 괴물이 옆에 있으니 걱정 없다 / 근데 너무 빨리 먹음 한국에서도 못 본 다양한 종류의 메로나, 근데 멜론 맛이 아니면 메로나가 아니지 않나?

안주는커녕 물 나오기도 전에 각 2잔씩 원샷.

이 친구 오늘 술 마시는 페이스가 엄청 빠르네요? 안 좋은 일 있는 줄?

2차 - 낙원 (부대찌개)

낙원 - Google Maps

2명이서 A도 아닌 B 세트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안 부른 거 보니 보쌈양이 적은 게 확실합니다! 맛은 있었지만! 세트메뉴 시키면 큰 테이블로 옮겨줘야 되는 거 아닌지…! 이런! ㅋㅋ

적당히 먹고 2차로 낙원이라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까는 담백하게 단백질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국물로 땡겨보자! 하고 부대찌개를 시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느끼지만, 소주 정말 비싸네요.

캐나다에서 먹는 부대찌개!

3차 - 노래방

Shout Karaoke - Google Maps

사진은 위에 있습니다!

여기서 맥주도 시키고 노래도 부르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전 노래를 못하기 때문에 랩만! 이 친구는 랩과 구수한 노래 위주로. 그리고 뭐 이상한 외국 컨트리음악 부르던데 제목을 모르겠네요.

둘 다 이제 30되서 그런지 아재 감성이 충만해졌습니다.

친구 놈은 쌩쌩한데 나는 이미 영혼이 탈출한 듯

4차 - ? (제육볶음)

가게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뭐더라?

이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배경 보고 찾아봐도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제육볶음 시키고 술 마시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사가 잠자는 거라 테이블에 엎드려서 좀 잔 듯!!

이 친구 왜 취한 기색이 없지?

전 저 사진을 찍고 나서 이후의 기억이 없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게 됩니다.

47일째 - 해장은 역시 짬뽕

해장 - 해룡 반점 Sunny Dragon

Sunny Dragon - Google Maps

다음날에 눈을 떠보니 노쓰욕에 있는 한 숙소.

이 친구가 여기 오기 전에 미리 잘 곳을 예약했었습니다. 차를 끌고 왔기 때문에 숙소가 없으면 술을 못 먹기 때문이죠. (제 숙소는 외부인 초대 금지 ㅜㅜ) 아무튼 부랴부랴 씻고 나와서 바로 중국집으로 향합니다.

저번에 Spiklin 모임 후 갔던 중국집은 만리장성, 하지만 이번에 가는 곳은 해룡 반점, 영어로 Sunny Dragon. 소주라서 그런지 숙취가 장난 아니었기에 깐풍기와 삼선짬뽕으로 속을 좀 달랬습니다. 매콤하니 좋네요.

이후 집으로 갔는데 마침 방향이 같아서 이 친구가 집 앞까지 태워줬습니다. 나중에 술이나 또 한잔하자고 하고 빠이!

휴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쓰면서 보니까 하루 만에 둘이서 엄청 먹었네요. 돼진가 (술은 남겨도 안주는 안 남기는 스타일)

해장에는 매운 음식이 최고

집 가는 길에 한 컷. 풍경이 탁 트여있다.

48일째 - Spiklin 모임

슈퍼주니어 헨리 아버님을 만나다

이날은 Spiklin 모임이 있는 날!

팀홀튼에서 모임을 했습니다. 팀홀튼이 엄청 유명하던데, 저는 지나갈 때 보기만 했지 사 먹어 보는 건 처음이네요.

특이한 점이라면 이날 슈퍼주니어 헨리의 아버님이 오셨습니다. 중국분이신데 아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서 한국어를 배우러 오셨다고 합니다! 멋지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허나 그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같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었어야 하는데. 아무쪼록 신기한 경험!

이후에 사진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정말 슈주 헨리 아버님이시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모임이 끝나고 다 같이 근처에 있는 한식당 고려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이날 뭘 시킨 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사진 봐도 모르겠음…) 맛있었습니다!

인테리어가 깔끔한 한식당 고려

저녁은 초라하게

점심은 맛있는 걸 먹었지만 집에 오니 딱히 해 먹기도 귀찮고 간단하게 먹기로 합니다.

햇반에 고추장! 간단함의 끝. 좀… 불쌍해 보이네요.

보기보다 정말 맛있습니다! 아 자꾸 볼에 뭐가 흐르네

마치며

술을 안 먹다가 먹어서 그런가? 달짝지근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싸요. 캐나다에서만큼은 부르주아의 알콜…